수련회 기행- 최선미 전도사(유치부)

“뜨악~~!!! 지각이닷!!”
수련회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괜히 새벽까지 끄적였던 게 화근이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하나님은 우리 아이들의 기도를 들으신 것일까?!
비는 그칠 생각이 없다. 비가 오면 어쩌냐고 아이들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되려 아이들이 기도하면 되지 않냐고 나를 위로해 주었는데, 아이들의 기도보다 하나님의 또 다른 뜻이 있는 있었던 걸까? 2박3일 내내 어둑어둑한 하늘과 쏟아지는 빗소리에 야속한 마음만 든다.

어쨌든 고고씽~!
비가 오건말건 우리는 수련회를 향해 나아간다. 설레는 마음, 기대되는 마음, 그리고 행여 놓친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부산스럽게 핸드폰 다이얼을 눌러가며 한사람한사람을 챙기고, 드디어 버스에 탑승하고 출발!

모인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유치부 아이들만이 아니라 향산교회 전 성도들이 모여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설레고, 기뻤다. ‘전교인 수련회라…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으며, 얼마나 은혜가 있을 것인가?’ 의심스러운 마음도 없지 않았으나, 막상 수련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그저 감격스러웠다. 온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모양이, 꼭 성소 앞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성전 앞에 모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기쁨이 가득했다. 우리는 한 가족이었다. 예수의 이름으로~!

“얘들아, 그냥 밋밋하게 서 있는 거 아니고, 꼭 발바닥을 좌우로 비틀어야 해. 이렇게이렇게~”
찬양제를 준비하며 신나게 뛰며 찬양하는 아이들에게 요구된 주문사항이다. 유치부는 항상 시상에서 제외된다는 슬픈 인식이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기는 했으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찬양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나님께, 그리고 사람 앞에 우리가 마음껏 찬양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손은 위로, 아래로, 옆으로… 발바닥은 트위스트로 비벼가며, 또 뛰어가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아이들의 목청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갔고, 우리 가운데 함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 머리에는 해바라기 꽂고, 예쁘게 노란색 옷을 차려입은 우리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향산교회 행복한 유치부 아이들이었다. 이번에는 특별히 평소 때는 눈에 띄지 않던 선생님들까지도 발벗고 나섰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시간, 성도님들의 마음마저 활짝 열어 놓았다. 주님, 감사합니다.^0^

냠냠쩝쩝 맛나게 먹어보던 옥수수도 직접 따 보고, 보글보글 거품나는 비누도 직접 만들어보고, 사진으로나 보던 동물들도 직접 만져보고 먹이도 주어보며 우리는 2박3일동안 다채로운 경험을 하였다. 예배도, 찬양도, 놀이도, 간식도, 다양한 체험도 모두 다 최고였다. 이 모든 것이 우리 힘으로는 어려웠겠으나 성령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셔서 2011 전교인수련회 “나눔과 소통”을 이루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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