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기도편지(11-11월)

안녕하십니까?
불가리아 이경찬,신금희(하승,하윤,하진)선교사입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목사님과 향산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번 한국 방문시에도 귀한 섬김으로 저희 가정에게 감동 주신것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잊지 않고 목사님과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겠습니다.

추원지는 날씨에도 모두 건강하시구요!!
저희 기도편지 보시고 기도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우리들이야기,,,

영하의 날씨, 싸늘한 찬바람이 온몸을 움츠리게 하는 아침 6:30분 하승,하윤이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엄마가 정성껏 차린 아침을 먹고 7:10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학교로 출발합니다.
학기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요즘, 학교생활이 무척 재미있는지 싱글 벙글하며 서로 장난치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3학년 하승이는 생존 법칙을 아는지 현지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제법 따라 간답니다.
그런데 둘째 하윤이는 여자아이라 그런지 학교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15일 하윤이가 처음으로 현지학교 대문을 들어서는 날, 현지 아이들 틈 사이에서 긴장한 모습으로 순간순간 아빠를 찾아 눈을 두리번거리던 딸 하윤, 언어와 문화를 익히느라 피곤한지 아침도 먹는 듯 마는 듯 울면서 대문을 나설 때면 저희 마음도 짜~~안 했답니다.
그런 날들이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세 달째 접어들면서 하윤이가 점차 학교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공부도 조금씩 재미있어 하구요!!
유난히 낮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하윤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통해 이 땅 가운데 역사하실 일들도 기대 가득이랍니다.
사랑하는 세 자녀(하승,하윤,하진)이가 불가리아 땅에서 건강하고 밝게, 그리고 믿음 안에서 예쁘고 착하게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으~~음 바로 이맛이야!

절인 배추 위에 맛깔스런 양념을 올리고 그 위에 냄비에서 막 꺼내 썬 돼지고기를 넣고 군침과 함께 한입 깨물면 으~~음 바로 이 맛이야!
추억과 함께 화합의 자리 김장축제가 11월 10~11일 양일간 불가리아 중부 렙스키 지역에서 현지교회 성도들과 선교사님들 약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배추 1,200키로 김장을 하였습니다.
추운 날씨 가운데 예배와 함께 시작된 김장 축제는 절이고 씻고, 썰고, 치대면서 오랜만에 만난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절여지고, 성령의 기름 부으심에 씻어지고, 못난 자아가 썰어지고,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선교지 영혼들을 하나님 품에 치대면서 우리의 육적 양식도 풍성하여 졌답니다.
독일의 작은 한인교회 목사님 주축으로 BAM 선교회를 만들어 동유럽 선교사님들을 김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 사역은 배추가 생산되는 불가리아에서 김장을 한 후 배추가 생산되지 않는 다른 나라로 배달을 갑니다.
5,000키로 이상을 달려가며 작은 사랑을 전달하시는 선교회의 사랑은 선교지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선교사님들께 큰 위로와 기쁨, 맛이 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보글보글 끊인 김치찌개를 한 입 삼킬 때 온 몸에 전율이 있듯이 따끈따끈한 주님의 사랑이 이 땅 가운데 보글보글 끓어오르길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마음 (다빗노브 가정교회).

터키계 무슬림 집시(다빗노브 가정교회)를 섬긴지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개종하여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변화되지 않는 삶을 보면서 “언젠가 변하겠지!”“언젠가 변하겠지!”
참고 기다리며 나아가지만 때론 화가 납니다.
언제까지 베풀어야 하는지,,,
계속 주어도 만족함이 없는 그들에게,,, 거짓으로 자꾸 이용하려고 하는 그들을,,,
뒤 돌아서면 다 들킬 위선과 거짓으로 왜 그리 하는지,,,
때론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느새 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는데 그들에게 무엇을 줄까?
작은 방에 40~50명이 앉을 수 없는데 이를 어쩌나?
더 큰 장소가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이번 주 말씀은 어떤 말씀이 좋을까?
어떤 말씀이 서로에게 은혜가 되고 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책상위에서 기도하며 준비하는 내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 모습이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아닌가 싶어 위로를 얻습니다.
내 치고 싶어도, 사탄에게 다 내어주고 싶어도, 다 죽여 버리고 싶어도, 그것을 꾸~욱 참고 인내하셨다가 마침내 사랑하는 독생자를 희생 제물로 보내주시는 그 사랑의 마음 말입니다.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오늘도 저희는 다빗노브 가정교회를 위해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52 주 (프레슬라브 교회).

불가리아 국교는 동방정교회입니다.
하지만 불가리아 전체 인구 중 터키계 무슬림이 12%가 됩니다.
이들은 지방도시나 시골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프레슬라브 지역은 인구 80~90%가 무슬림입니다.
이들은 무슬림 절기가 다가오면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자신들의 절기를 맞아 자신들의 신을 찬양하고 경배합니다.
신앙생활하기에 자유로운 한국과는 달리 가족이나 친척이 다 무슬림인 프레슬
라브 지역에서 개종자가 믿음을 지키기 위해 52주 교회를 참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예배에 참석해 은혜받기 전에 그들은 부모의 눈치나 외부의 핍박과 외로움, 자신과의 싸움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마음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성도들 중 4명이 52주를 빠지지 않고 출석하였습니다.
얼마나 예쁜지요! 얼마나 사랑스런지요!
하늘에 상이 더 크겠지만 교회에서 작은 상을 주려 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보실 때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보배로운 자녀들이기에 상보다 더 큰 마음을 담아 전달하려 합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도들의 믿음이 더 성장하여 무슬림 지역가운데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고 그 목적에 따라 지역과 민족 가운데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길 소망하여 봅니다.

하승, 하윤, 하진이네 기도제목

◎ 불가리아 지도자들의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백성을 향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 선배 선교사님(김기택,이규자)과 아름다운 협력 사역을 이루어 가도록.
◎ 프레슬라브 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성장하고 청소년 제자훈련이 은혜 중에 시작되도록.
◎ 다빗노브 가정교회 성도들의 삶의 변화와 좀 더 넓은 예배 처소가 예비 되도록.
◎ 아이들이 현지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학업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 지속적인 가정예배와 경건생활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기쁨이 되는 가정이 되도록.
◎ 뒤에서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시는 모든 교회와 동역자님들에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충만하도록.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